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한다는 마음 그리고 좋아한다는 마음은 어떻게 행동으로 구현되어야 할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유기동물 발생 수는 총 113,072마리였다(유실동물 포함). 실제 버려진 동물 수가 아니라 전국 253개 지자체 동물 보호센터에 1년간 입소된 개체를 파악한 수치다. 사설 보호시설이나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한 숫자를 포함한다면 아마 훨씬 더 큰 숫자일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9년 역대 최대치인 135,791마리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130,401마리, 2021년에는 118,273마리, 2022년에는 113,440마리로 집계되어 있다.

생명을 유기한다는 도덕적 가치의 훼손과 더불어 실제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센터를 유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2023년 기준 373억 8,512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 문제는 누가 해결해야 할까?

특히 유기 동물 보호 센터에는 늘 손길이 부족하다. 보호소에는 한정된 자원이 있기에 유기동물 돌봄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고 이들을 돌보고 관리하기 위해 봉사자의 도움이 매우 필수적인 상황이다. 봉사자들은 견사 청소, 배변 패드 교체, 산책, 목욕 등의 활동을 통해 유기 동물을 건강하게 안락한 환경에서 돌볼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이 활동은 그 자체로 생명에 관한 소중함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가치가 담겨 있다.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여러 단체가 있지만 그 중 두세시간이라는 단체로 소개하고자 한다. 두세시간은 한 달 중 2-3시간을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 쓰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이를 꾸준히 지속하는 단체이다. 특히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무거운 진지함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단 가벼운 유쾌함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이를 통해 모인 사람들과 소셜 임팩트를 일으키는 활동으로서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제안하고 있다.

다른 유기견 봉사활동과 두세시간이라는 단체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다른 봉사활동이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반면, 두세시간은 간단하게 노션 페이지를 활용해서 신청을 할 수 있다. 특히 소셜 임팩트와 재미를 결합하여 최대한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참여자들 간에 형성되는 이 긍정적 분위기를 동물과의 교감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유기견 봉사활동 이외에도 참여자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유기견 보호소들은 보통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여러 명이 함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 계획을 구성하고 있다. 보호소로 이동해 가는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봉사자들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으며, 이는 봉사활동 현장에서 서로 협력하고 배려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두세시간을 통해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두세시간에서 운영하는 노션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노션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것을 볼 수 있고, 일정도 캘린더에서 한 눈에 파악하기 쉽게 되어 있다. 캘린더 하단에는 표로도 잘 정리해 두어서 처음 신청하러 이 페이지를 방문해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신청 링크에 들어가서 어떤 옵션이 있는지 확인 후,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선택하고 작성해 제출하면 신청은 완료된다.

청년들이 이와 같은 유기동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여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첫째, 참여자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청년들은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그 자체로 공동체에 관한 감각을 일깨우고,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참여자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발달시킬 수 있다. 봉사활동은 청년들에게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생명을 돌보는 그 과정에서 책임감과 성숙함을 배울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구성원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와 동시에 책임져야 할 다양한 행동을 직접 경험으로 익힐 수 있게 한다.

셋째, 사회적 자본을 형성한다. 청년들이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경험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와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비슷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행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가치를 가진 동료와 만나 사회적 관계를 확장해 가는 일은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일이며, 이는 향후 다양한 진로나 사회적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다.

넷째, 경제적 가치와 공공 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 유기동물 봉사활동에 대해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데에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야기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없는 영역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청년들의 참여가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 공공 복지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현장일수록 청년들의 봉사활동이 더욱 크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봉사 활동에 참여했던 참여자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강아지들 때문에 긴장했지만, 시간에 지남에 따라 유기견과의 교감에서 큰 보람과 힐링을 얻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강아지들을 목욕시키고 산책 시키면서 얻는 정서적 만족감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유기견들이 새로운 사람과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며 봉사자들도 심리적 안정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다. 반면, 겁에 질려 있는 강아지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을 들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돌보려고 하면 점차 강아지들이 마음을 열고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큰 기쁨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