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봉사활동
통역 봉사활동은 외국어 능력을 활용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활동으로, 여기서는 BBB코리아가 하는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봉사활동은 원격 통역을 기반으로, 자원봉사자가 자유롭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활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다양한 국제 행사와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또한, 봉사자들은 외국어 실력 향상 뿐만 아니라 실전 문제 해결 능력,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얻는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마음은 한없이 설레고 기대감이 충만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것에 대한 상상으로 기쁨이 가득하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제대로 의사소통을 못해서 곤란해지면 어떻게 할까?’, ‘혹시나 오해가 생겨서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면 해결해야 하지?’와 같은 생각이 동시에 생길 것이다. 새로운 세상과 사람을 만나고 연결되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언어에 대한 활용 역량일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 해외에서 이런 곤란한 상황,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반대로 만약 누군가 언어의 장벽 때문에 내 주변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통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특히 통역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BBB코리아를 소개하고 싶다.
BBB코리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방한 외국인들의 언어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당시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before Babel Brigade’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이 이름은 성경 속 바벨탑 이전에 인간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했던 시대를 상징하며, 언어 장벽 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설립 이후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되었고, 현재까지 약 4,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2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전화 통화를 통해 외국인과 한국인 간의 의사소통을 돕고, 다양한 국제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역 봉사활동은 외국어에 능숙한 청년들에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 자신이 구사하는 외국어로 외국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언어 장벽을 해결해 주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봉사자로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외국어 사용을 통해 언어 실력을 실전에서 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BBB코리아의 봉사활동은 원격 통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본인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학업이나 일을 병행하는 청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인 장점이다. 봉사자들은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통역 요청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통역 봉사활동은 단순한 통역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봉사자들은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자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다. 이는 청년들에게 세계시민으로서 그 정체성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봉사자들끼리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결될 수 있으며, 국제 행사나 축제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통역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을 가능하게 하고, 진로 선택에 있어서 큰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오도연 봉사자는 학교 안에서 배운 이론들을 활동으로 연결할 기회를 찾던 중 BBB대학생 자원봉사단인 ‘BBB프로보노’ 모집 공고를 발견해 지원했다. 그에게 언어를 배우는 일, 봉사를 하는 일은 ‘나의 세계를 넓히는 일’과 동의어라고 말한다. 통역 봉사활동을 통해 어떤 활동이든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때문에 이 활동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1. 먼저 BBB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봉사자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한다. 신청서에는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포함하게 된다.
2. 신청서를 제출하면 언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언어 테스트가 진행된다. 테스트는 실제 통역 상황을 모방한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봉사자가 실시간 통역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평가한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입국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병원 방문과 관련된 대화를 통역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실제와 동일하게 통역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3. 테스트에 합격하면, 봉사자로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온라인 교육을 수강해야 한다. 교육 내용에는 BBB코리아의 미션, 통역 봉사활동의 중요성, 봉사자들이 알아야 할 통역 기법 등이 포함된다. 이 교육을 이수한 후 정식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4. 교육을 마친 후, 봉사자들은 BBB코리아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요청을 받을 준비가 된다. 통역 요청이 들어오면 봉사자가 전화를 받아 외국어와 한국어 간의 통역을 수행한다. 요청은 24시간 언제든 들어올 수 있으며, 봉사자는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봉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1. 한 참여자는 ‘공항에서 외국인이 입국을 거부당하는 상황’을 통역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 참여자는 병원 서류 문제와 같은 전문적인 용어가 포함된 통역 상황을 접하면서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언어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실시간 문제 해결 능력과 긴장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점을 말했다.
2. 또 다른 참여자는 BBB코리아에서 진행한 통역 봉사활동이 ‘자유롭게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바쁜 학업이나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도 본인의 시간에 맞춰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3. 마지막으로 한 참여자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이 활동이 단순한 통역을 넘어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국제적인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 매우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