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

러블리페이퍼는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었으며, 지금은 비영리사단법인이다. 창립자 기우진 대표는 폐지 수거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고, 동시에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환경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은 폐지를 활용한 예술 작품 판매와 같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립을 돕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큰 리어카에 산더미처럼 폐지를 쌓아 힘겹게 끌고 가는 이에게 눈길을 주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눈에 띄었다면, 말을 걸기도 힘들만큼 힘들어 보이는 표정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을 것이다. 다만, 이 사람들을 왜 길에서 폐지를 힘들게 주워야만 하고, 이 일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 사람을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각자가 바쁘고 정신을 차릴 여유가 없이 하루를 살아내느라 우리 주변에 어떤 이웃이 함께 하고 있는지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러블리페이퍼의 시작

러블리페이퍼는 창립자 기우진 대표의 문제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대안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직접 목격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폐지를 팔아 하루 8시간 일해도 겨우 5천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시중가보다 훨씬 높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고안했다.



다양한 페이퍼캔버스 업사이클링 제품 | 출처 : 러블리페이퍼 홈페이지 https://loverepaper.modoo.at/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노인 빈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노인 스스로 일하지 않으면, 국가나 가족이 노인의 생계를 충분히 책임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처음에 한 조직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 꽤나 무모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나 러블리페이퍼는 무모함을 넘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러블리페이퍼는 단순한 시혜적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환경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더 높은 가격에 폐지를 매입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매입한 폐지를 활용하여 페이퍼캔버스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여 예술가들의 재능 기부와 청년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더해 예술 작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단순히 폐지를 재활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더하고, 수익까지 창출해 어르신들의 자립을 돕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예술 작품에는 예술적 가치뿐 만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부여하였다. 페이퍼캔버스는 종이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환구조를 형성하게 한다.



멋지게 망하는 것을 목표로…

"저희 같은 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건 결코 좋은 사회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도록 사회가 온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그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럼 저희가 멋지게 망해도 됩니다." - 기우진 대표 JTBC 뉴스 인터뷰 중에서



러블리페이퍼는 이런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도 시작부터 멋지게 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표하였다. 러블리페이퍼 같은 조직이 없어도 친환경 제품이 잘 생산되어 판매가 되고, 그 과정에서 노인들이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러블리페이퍼가 있을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될 것임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러블리페이퍼는 그래서 페이퍼캔버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제품은 환경을 위해 종이가죽을 활용해 만든 가방과 액세서리가 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 쌀 포대와 같은 버려지는 종이를 활용하여 종이가죽을 만든다. 이 종이가죽은 비건 레더로,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종이가죽을 활용한 제품들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담아내는 상징적인 제품이고,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페이퍼레더 노트북 파우치, 피크닉 매트, 랩탑백, 카드지갑, 노트 등의 제품이 있으며, 이 제품들은 방수 기능과 휴대성이 뛰어나다. 이와 같은 업사이클링 제품은 폐기물 감소와 탄소 배출 절감을 실현함으로써,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주체로서 노인세대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쌀포대로 만든 다양한 제품 | 출처 : 러블리페이퍼 홈페이지 https://loverepaper.modoo.at/



기업의 ESG 활동으로 확장하는…

러블리페이퍼는 단순히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기업과 협력하여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자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러블리페이퍼는 다수의 기업과 협력하여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고 그 수익금으로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페이퍼캔버스를 제작하는 어르신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기업 임직원들에게 페이퍼캔버스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제작한 페이퍼캔버스는 지역사회 아동에게 기부가 되거나 판매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기부하는 형태로 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즉 기업의 ESG 활동이 확장될수록 폐지 매입이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더 많은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기에 러블리페이퍼는 이 사업의 확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과까지도 창출할 수 있으니 매우 좋은 모델로 평가 받을 수 있겠다.



기업 ESG 활동 | 출처 : 러블리페이퍼 홈페이지 https://loverepaper.modoo.at/



학교 교육과 청년의 참여

러블리페이퍼가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 배경은 러블리페이퍼의 미션과 맞닿아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특히 초,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이 자원순환과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배우고,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형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업사이클링 캔버스 DIY 키트를 사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거나 분리배출 과정을 보드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러블리페이퍼의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미래 세대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환경 문제 해결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며,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러블리페이퍼의 학교 교육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ESG에 대한 실질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기존에 러블리페이퍼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과 연결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러블리페이퍼의 학교 교육 | 출처 : 출처 : 러블리페이퍼 홈페이지 https://loverepaper.modoo.at/



러블리페이퍼는 청년들이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들이 업사이클링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참여 방식을 제공하는데, 온라인으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캠페인 참여가 가능하며, 오프라인으로는 직접 공장에서 재활용품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러블리페이퍼는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일자리 창출과 기후 환경 문제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더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러블리페이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에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러블리페이퍼의 활동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함께 종이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에 참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