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정복지도
·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의 막힘없는 이동’을 만들어가는 플랫폼, 계단뿌셔클럽
· 계단뿌셔클럽의 조금 앞선 목표는 홍대 주변과 을지로 등 서울의 주요 핫플을 중심으로 5만 개 계단 정보를 ‘뿌수는’ 일
· 계단뿌셔클럽의 활동은 주로 산책하며 함께 정보 정복 퀘스트를 수행
· 시간을 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것이다. 그 필요와 욕구를 반영해서 다양한 이동 수단들이 발명되었고, 지금도 새로운 이동 수단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동 수단의 발전 그 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이동에 대한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어떨까? 이런 문제에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계단을 부수기 시작했다.
계단뿌셔클럽의 시작은 일상의 대화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유명한 음식점을 찾는데 는 이렇게 정보가 많은데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제한적이었다. IT 회사에서 일하던 박수빈씨와 이대호씨는 점심을 먹으며 이런 안타까움을 나누는 대화를 이어갔다.
가장 필요한 정보는 그 건물에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1층에 위치한 건물이라도 휠체어가 오르기 힘든 턱이 있는지? 지도위에 넘쳐나는 맛집 지도에 그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직접 만들어보기로 의기 투합했다.
앱을 만드는 작업은 어려운 작업이 아니였다. 그들에게 더 도전적인 과제는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계단 정보를 하나하나 등록해줄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위해서 비용을 사용하기에도 재원이 부족했다. 대신에 남을 돕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했다.
누구나 느슨하고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계단정복활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게임의 한 단계를 정보하는것 처럼 목표를 분명하고 주고, 산책도 겸하고 활동을 같이 하면서 동네 친구를 만들 겸해서 홍보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동권 문제에 관심이 있지만 뭘 해야 할지 몰랐던 이들에서 부터 주말에 쉽고 흥미로운 활동으로 보여서 찾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참여자중에는 20~30대가 가장 많았다. 2시간 남짓한 계단정복활동을 마치고 나서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는 자신이 자주 가던 식당들에 이렇게 계단이 많은 줄 몰랐다는것과 계단을 조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면서 지그까지 익숙한 동네가 달리 보였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된 질문이 흥미로운 초대로 이어졌고, 이 활동은 벌써 3년의 시간이 쌓이게 되었다. 지금까지 계단뿌셔클럽이 만든 ‘계단정복지도’에는 수도권 1만4000여 개 계단 정보가 등록되었다. 계단이 있는지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있는지까지 사진과 문구로 제시된다. 시민 1400여 명이 계단정정복 활동을 170번 해서 만든 데이터다.
계단정복지도 앱의 화면 |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앱스토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계단정보정복지도 앱은 크게 장소 등록과 조회 기능 두가지를 제공한다.
1. 등록: 장소를 검색한 후 사진 정보와 계단, 경사로 정보를 입력하여 계단정보를 쉽게 등록할 수 있다.
2. 조회: 원하는 장소를 검색하면 등록된 계단정보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하기 전 갈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쉽게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고, 정보가 없는 경우, 직접 등록할 수도 있다.
계단뿌셔클럽의 조금 앞선 목표는 홍대 주변과 을지로 등 서울의 주요 핫플을 중심으로 5만 개 계단 정보를 ‘뿌수는’ 일이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조직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면서 본업이 되었다.
계단뿌셔클럽의 활동은 주로 산책하며 함께 정보 정복 퀘스트를 수행한다. 이것을 ‘클럽 활동’이라고 부르고, 클럽 활동은 크게 정규 시즌 클럽 콜라보 클럽 ESG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1. 정규 시즌: 봄/가을 10~12주 동안 계단뿌셔클럽이 직접 운영하는 정보수집 중심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2. 콜라보 클럽: 동아리, 커뮤니티 등의 단체와 상호 교류 및 콜라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1회성 클럽활동
3. ESG 파트너 프로그램: 기업, 공공기관 등의 구성원 참여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며, 강의, 현장 활동, 중장기 챌린지 등으로 구성
계단뿌셔클럽의 활동클럽 활동을 통해 2021년부터 1200명의 멤버들이 20,000여 개 장소를 직접 방문해 ‘계단정보’를 등록했다. 누구나에게 소중한 주말이지만 , 그 주말에 2시간 씩 산책하며 계단 정보를 모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시간을 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면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내가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주말 2시간의 의미도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