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인상





출처: 연봉인상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vis_official/)




‘연봉인상’을 검색하면, 연봉인상 단체보다는 사전적 의미의 연봉인상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요. 만약에 ‘연봉인상’을 검색했는데, 연봉인상 단체의 소개가 가장 먼저 나온다면 어떨 것 같은지 상상해 보자면요?

이한준
저희가 진짜, 드디어, 해냈다 싶을 거 같아요. 보통 검색엔진 최적화(SEO)라고, 무언가를 검색했을 때,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많이 경쟁하게 되는데, 저희는 봉사단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직장인들의 로망, 연봉인상과 경쟁하게 됐잖아요. 저희가 연봉인상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지만, 연봉인상이라는 원래 단어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점점 연봉인상을 검색하면, 원래 당연히 직장인들의 연봉인상이 나오는데, 이제 슬슬 ‘연봉인상 봉사’를 치면 저희가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뉴스 탭에 들어가도 저희가 조금씩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이겨보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점점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는데, 나중에 저희가 더 먼저 상단에 노출이 된다면, ‘우리가 드디어 정말 많은 걸 해냈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연봉인상’이라는 이름에 대해 많이 질문받았을 것 같은데, 혹시 ‘연봉인상’ 이외에 단체 이름 후보에 올랐던 이름들이 있었나요? 어떤 이름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름보다 ‘연봉인상’이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도 궁금하네요.

이한준
사실 저희가 협의한 부분이 있는데요. 기존 경쟁작들을 공개할지 말지에 대해 얘기해 봤고, 결론은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가 됐어요. 왜냐하면 연봉인상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센세이셔널 한 데 반해, 기존에 고민했었던 후보들은 저희가 너무 부끄러워서 공개할 수가 없어요.(웃음)

결론은 딱 연봉인상 이거다 싶었죠. 여러 후보를 같이 고민하면서 고려했던 게, 이름을 들었을 때 너무 착하거나 재미없는, 한마디로 딱 이름만 들어도 여기 봉사단이구나 좋은 일 하는 곳이구나라는 느낌을 안 주고 싶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재미를 주고 싶었고, 혹은 이름을 들었을 때 ‘이게 뭐야?!’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연봉인상이라고 하면, ‘웬 연봉인상? 봉사단체가 돈을 밝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의아하고, 궁금해하고, 오히려 어떻게 보면 반감을 살 수도 있는 표현인데, 그때 저희가 ‘연마다 봉사를 늘린다는 의미에요’라고 말씀드리면, 그걸 듣고 너무 재미있어하고 잊히지 않는다고 하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 단체는 그 이름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연봉인상’은 한마디로 뻔하지 않은 것이고, 이름을 들었을 때 되게 재밌고, 의미를 알면 더 빠지게 되는 그런 곳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연봉인상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vis_official/)




지금까지의 수차례 인터뷰 경험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생각들이 있을까요? 인터뷰를 하며 정리된 생각이나, 활동 중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한준
저희가 지금 4년째 엄청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데, 실전을 위해서 갈고닦는 경험을 하느라 생각을 정리할 그런 기회가 없었거든요. 인터뷰 질문에 답변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진행 과정과 나아갈 방향, 가치관 같은 게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해온 일을 굉장히 특별하게 봐주시기도 한다는 것을 느낀 적도 있어요. 저희가 봉사 프로그램 시작 전에 이 봉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봉사를 마친 후에는 봉사자분들의 오늘 경험이 어땠는지 같이 느낀 점을 공유하거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저희 고민의 흔적들을 듣고는 전문적으로 자원봉사 관련 교육을 받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거 하면 좋을 것 같다 하고 가볍게 했던 것들이 실제 자원봉사를 위해서 매우 필요한 것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봉인상 참여자와 운영진의 재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그들의 재미를 직접 묻고 기획한 결과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봉인상 기획팀장 이한나
저희는 봉사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 단체, 봉사자의 행복을 굉장히 중시하는 단체에요. 그래서 봉사자들이 어떻게 하면 뿌듯한 시간을 가져갈 수 있을까를 엄청 많이 고민하고, 되게 세세한 부분까지 시뮬레이션을 돌려가면서 기획하고 있어요. 봉사자들이 원하는 봉사가 무엇일지에 대해서 계속 피드백을 받고, 봉사가 끝난 후에는 그 봉사가 어떤 점에서 아쉬웠는지 피드백 받고, 그걸 최대한 많이 수용하고, 그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실제로 계속 관심 있는 봉사로 주기적으로 나왔던 게 ‘벽화 봉사’랑 ‘유기견 봉사’인데, 올해는 그 두 가지 봉사를 모두 진행했어요. 본인들이 원했던 봉사를 하니까 만족도가 월등히 높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운영진들도 사실 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 봉사에 대한 진심 하나로 다 모였기 때문에,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최대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그들의 재미와 직결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운영진 한명 한명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들의 재미를 위해 최대한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한준
덧붙이면, 저희가 봉사자분들을 만족시키고 싶은 이유는,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온전히 진심으로 행복하고 즐거워야, 그 도움을 받으시는 분도 그 행복과 진심을 온전히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이 하고 싶은 걸 잘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 하고 싶어 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발견이나, 완전 새로운 형태의 봉사에 대해 어떻게 탐색하고 있나요?

이한나
저희는 기존에 익숙한 형태의 봉사에 연봉인상다운 요소를 집어넣기도 하지만, 연봉인상 오리지널 봉사라고, 세상에 없던 봉사를 만들어 내고도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오리지널 봉사를 최대한 많이 아카이빙하는 게 저희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 예시 중 하나로,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나 행사들은 많지만,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댁에 직접 찾아가 ‘잊지 않았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봉사는 없더라고요. 편지도 쓰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제작한 선물을 갖고 찾아뵙는데, 어르신들이 저희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댁에 방문할 때처럼 집 앞에 나와서 저희를 기다리시고, 가족들께 자랑하고 싶어서 가족들을 초대하시고 하는 걸 보면서, 세상에 없던 봉사도 충분히 우리답게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이한준
그 외에도 저희는 사고를 유연하게 하려고 해요. 있는 봉사를 그대로 해볼까 보다는, 저희가 생각할 때 2030 세대들이 ‘이거 재밌지 않아?’ ‘이런 거 하면서 놀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봉사와 접목해서 여행 봉사를 다녀오기도 하고요. 봉사를 재밌는 것과 연결하는 작업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다른 봉사활동 단체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봉사자들이 그 중에서도 연봉인상을 택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한준
신생 봉사단체들과 저희의 차이점을 떠올려 본다면, 저희 연봉인상 단체는 구전으로 접하는 분들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시는 것 같아요. 또 인스타그램을 검색해서 오는 분들도 있지만, 빠니보틀님과 같은 인플루언서들의 타임라인을 통해서 알게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연봉인상을 알게 되고 재방문하시는 이유 중 하나는 연봉인상이 다른 봉사단체와 비교해 체계성을 갖추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신청하는 단계부터 봉사하는 전-중-후 모든 단계를 완벽에 가깝게 세팅하고자 합니다. 봉사장소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남아서 봉사자들이 시간을 낭비하거나 버린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촘촘히 계획을 짜고요.

봉사자들이 조를 나눠서 봉사활동을 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3-4명씩 나눠 봉사를 한다고 하면, 처음 연봉인상을 접하는 분에게는 같은 조 봉사자들이 연봉인상의 전부로 여겨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3~4명 되는 그 조를 완벽하게 구성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서 봉사자들이 봉사를 처음 오셨는지 여러 번 오셨는지, 성별은 어떤지, 연령은, MBTI는 어떤지, 그래서 MBTI를 다 조합해서 같이 함께했을 때 조합이 맞고 어렵지 않도록 하고, 체력 수준에 맞춰서 플로깅 동선을 다 나누고요.

이런 체계성이 있어서, ‘저희가 이렇게 고생해서 짰어요!’라고 알리지 않아도, ‘연봉인상은 이게 정말 다르네요’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서 더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이한나
초반에 단체를 만들었을 때, 저희도 단체를 운영하는 게 처음이어서 봉사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 운영진들 한명 한명이 타 봉사단 봉사자로 참여해 보기로 했어요. 봉사에 갔는데 이런 걸 안 챙겨줘서 좀 별로였다, 이런 거는 이렇게 케어해주니 좋았다 라는 개개인의 경험들을 하나씩 모아서 지금이 만들어진 거에요.

다양한 이벤트 기획을 잘 해오고 있는데,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이런 기획이 가능한지 비법을 조금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한나
비결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봉사에 진심이면서 재밌는 것을 현실화시키는 데에 특화된 기획팀원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인터뷰 하기 전에 우리의 비결이 무엇일지 기획팀원한테 물어봤는데, 4~5시간 마라톤 회의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면 안 나올 수가 있냐고 하더라고요. (웃음)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평일 저녁에 있는 정기회의 때, 퇴근하고 모여서 마라톤 회의를 해요. 한 달 동안 각자 다른 필드에서 일하면서 떠올랐던 아이디어가 엄청 다르거든요. 서로 아이디어를 던지고 채워가면서 하나의 봉사가 탄생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봉사자 관점에서 원하는 점,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점 등을 피드백해 줍니다. 그래서 저희는 서로를 ‘프로 불편러’라고 칭하고 있어요. 빈틈 없게 120%를 준비해야 현장에서 100% 발휘할 수 있으니까 마라톤 회의로 빈틈 없이 준비하고 있고, 각자 다른 필드에서 일하기 때문에 색다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게 저희의 장점이예요. 봉사를 열심히, 참신하게 기획한 다음에는, 봉사를 어떻게 잘 포장하고 SNS에 재미나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브랜딩팀’이고, 봉사 현장에서 봉사자들이 기획 의도를 100% 다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팀’, 그리고 이 모든 걸 가능하도록 자금 조달을 해주는 ‘후원팀’이 있어요. 각 팀이 분업하면서, 또 하나의 팀으로 이루어져서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저희의 강점이고, 이 모든 팀을 이끌고 통솔해 주는 대표님의 리더십도 중요한 비결입니다.




본업이 있는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일하고 있는데, 팀의 확장성이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혹은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갖고 있나요?

이한준
처음에는 ‘좋은 일 한번 해보자’라는 철없는 파이팅을 가지고 모였는데, 점점 조직이 커지고 제대로 하려고 하다 보니까, 팀빌딩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단계로 넘어오게 되더라고요. 그냥 사업체도 아니고, 봉사를 하는 조직이다 보니까 저희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구성원 모두가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봉사 중인데, 이제 4년 차가 되다 보니까 20대 중반부터 시작한 사람들이 이제 30대 접어들고 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회사는 구성원에게 월급을 주는데, 저희는 운영진들에게 월급을 못 준다면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지금 운영진들은 정말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 하나로 이렇게 똘똘 뭉치고 있어요. 선한 영향력을 위한 노력과, 그 노력한 만큼 보람되고 뿌듯한 결과들이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단체가 운영되고 횟수를 거듭하다 보면 조금 변질될 수 있잖아요. 그러면 단체의 모습을 보고 ‘내가 이러려고 했었던 건 아닌데’, ‘이런 방향성을 갖고 온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속 가능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변하지 않고, 초심을 많이 가지고 가려고 해요.

운영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저는 계속 관심을 가질 건데, 더 시간이 흘러서 정말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해지고 구성원들이 입을 모아 외치게 된다면, 인건비 정도는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서 처음 공개하는 건데, 지금은 봉사단체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저희의 목표는 봉사단체를 넘어 ‘봉사 플랫폼’이 되는 거예요. ‘연마다 봉사를 늘린다’가 모토지만, 연마다 양적으로 봉사를 계속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퀄리티를 높이는 측면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정량적으로 참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연봉인상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여러 봉사단체가 참여토록 하고, 저희 노하우도 전수하면서 봉사 신청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도움 드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봉사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나면, 그 다음 단계는 금전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 교육이 필요한 분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장, 돈이 없고 아는 게 없어 법률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한 법률 지원까지, 이렇게 차근차근 확장해 나갈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제2의 혹은 제3의 연봉인상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려면, 연봉인상이 해야 할 일, 청년이 해야 할 일 혹은 자원봉사센터나 사회가 해야 할 일,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한나
말씀해 주신 세 측면에서 답변을 드려 보자면, 저희가 봉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봉사를 해보자고 해서 동아리 형식으로 태어났는데, 이렇게 4년을 이끌어오면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그래서 4년 동안 맨땅에 헤딩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전수해 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 같고요.

자원봉사센터나 사회에서는 이런 봉사단체에 대한 긍정적인 후원이 활발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봉사를 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거든요. 그래서 하고 싶은데 봉사를 못하거나, 아니면 기획 봉사를 하고 싶은데 진짜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사회에서 해결해 주고, 청년들이 하고 싶은 봉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을 다 같이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더라도, 청년들이 스스로 도전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래서 청년들은 스스로 도전하는 그런 마음가짐과 이웃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고양시켜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협업문의 링크 (https://litt.ly/yvis)




연봉인상이라는 단체와는 별개로 이한준 대표님의 인생 목표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연봉인상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이한준
저는 엄청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것에 딱 맞는 직업을 찾지 못했는데, 직장 생활을 하다 우연한 계기로 봉사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모으게 됐는데 하고 싶었던 게 이루어진 거죠.

그러다 보니 제 삶의 목표가 연봉인상과 맞닿아 있는 측면이 크고, 많이 동일시하고 있기도 한데,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생각해 봤어요. 예를 들어 저는 자원봉사자 같은 일을 택하기에는 용기도 많이 부족하고, 지금 하는 마케팅 업무 쪽으로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싶은 마음도 큰데, 여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좀 더 바쁘게 살고 있어요. 제가 하는 마케터적인 전문성도 제가 키우고 싶은 목표 중에 하나니까, 연봉인상에서 하는 모든 마케팅 캠페인에 제 노하우를 많이 접목해서 재미있게 만들기도 하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 글을 읽고 있을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한준
사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굳이 봉사를 해’, ‘왜 우리가 남을 도와야 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갖는 분들이 많으세요.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봉사를 하고 남을 돕는다는 게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누구를 불쌍히 여겨서 하는 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같은 연대 의식을 가지고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간이란 단어가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서로 기대어 있다는 건데, 저희는 태생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서로 기대야 할 순간이 분명히 오고, 또 그래서 돕고 살면, 좋은 일을 하면 복이 온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살잖아요. 저는 그 말을 되게 믿거든요. a라는 사람이 b한테 직접 도움을 주고 한다고 해서 b라는 사람이 a에게 바로 그 복을 갚지 않아요. a가 b에게 선행을 베풀었는데, c나 d 같이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요.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돌아온다는 신념이 있어서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야’라는 생각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봉사를 접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봉사라고 하면 엄청 거창하고, 엄청 착한 사람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봉사를 쉽고 재밌게 하자는 게 슬로건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시간 되시면 놀러 오셔도 되고, 또래 친구들 만나러 오셔도 되고, 혹은 솔로이신 분들이 애인을 만날 생각으로 오셔도 돼요. 일단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발 한번 들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재밌을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동료도 본인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한나
저도 청년이지만, 같은 청년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생각했을 때, 사실 요즘 사회가 청년들이 행복하기가 좀 쉽지 않은 사회인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여유를 잘 주지 않는 사회인 것 같아서, 같은 청년들에게 같이 힘내보자는 그런 의도에서 한마디를 해주고 싶은데요.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여행이 될 수도 있고, 봉사가 될 수도 있고, 연봉인상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서로서로 힘을 주고, 각자의 행복을 위해서 같이 나아가는 그런 사회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