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밭 송지호 대표
우리는 언제 행동할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으며, 왜 이 글을 읽고 있을까?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말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왜”는 잘 묻지 않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제는 질문해 주는 사람이 매우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소개하는 여러 활동과 그와 연결된 단체에 관한 글이 독자 자신의 삶에 “왜”라고 질문해 보는 순간을 창조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스스로의 이유가 명확하게 이해가 되고, 그 이유에 따라 해야 할 행동이 확실할 때 행동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하는 일의 특성 상 정말 많은 청년을 매일 만나고 대화한다. 필자와 다른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을 만날 때면, 경이롭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며 안타깝기도 하다. 매우 편리한 사회가 되었지만, 마음이 편안한 사회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 부쩍 어렵게 느껴지며, 공동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리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을 만날 때도 많다. 그래서 스스로 질문해 보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무엇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까?
많은 청년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와, 오늘은 무엇이 하고 싶지?”를 묻기 보다는 “후, 오늘은 무엇을 해야만 하지?”를 묻는다. 물론 삶에는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들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배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나는 어떤 것을 원하는지, 왜 그것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아차리는 경험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해 내는 과정 안에서 발견할 수 없는,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차리고 행동해 보는 과정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진짜 나의 모습을 마주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 지금까지 교실 안에서만 열심히 학습했다면, 사람들과 함께 생생한 삶의 현장으로 풍덩 뛰어들어보자. “실패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부끄러운데”,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와 같은 생각은 잠시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늘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경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만 집중해서 하고 싶은 일에 주저 없이 참여해보자. 공동체 안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감각하고, 삶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해 보자.